토요일 아침 ...날씨가 흐릿하면서 빗방울이 몇방울이 내리고 있다.창밖을 보니 차즘 맑아질것 같은 예감이 들어 어디로 가볼꺼나?하는생각이 들었는데... 산으로 가면 미끄러워 어려움이 있을듯 싶고...갑자기 바닷가의 높은곳에서 수평선을 바라보고 싶어졌다.그렇다 오랜만에 섬 나들이를 해보자! 하고는 컴을켜서뱃시간을 검색해보니 애~~고 대부분 9:30 이전에 출항...밑으로 자세히 보니 토,일요일에는 10:30 배가 보인다.행선지는 이작도, 자월도, 승봉도..각각을 급하게 검색해보니아무래도 가까운 자월도에 가야 시간이 여유가 있을듯.....옆지기와 함께 후다닥 준비하고 출발 ~~~~~~~경인고속도로를 거쳐 연안부두 주차장에 도착하니 10:20하이고~~~ 바쁘다 바뻐~~~뛰어서 매표소에가서 "자월도 두장" ! 하니"편도요? 왕복이요?" 한다. 생각없이 "왕복 주세요!""나오는 시간은요?" "마지막 배요!" 4:30분 이란다.얼른 계산하니 왕복 59,000원 (속으로 젠장 되게 비싸네...)선표에 이름과 주민번호를 얼른 적어 매표원에게 주고는뛰어가면서 시계를 본다. (10:25분) 순간 느긋해 졌다.저 앞에 쾌속여객선 모습이 보이자 무의식적으로 카메라를 꺼낸다.걸어가면서 사진 한장을 찰칵...(인천 연안부두에서 출발 직전의 쾌속선 ) 배에 올라타니 사람들이 꽤 많이 있다.기왕이면 창가로 좌석을 잡으려고 두리번두리번 해보아도 없다.할수 없이 중간의 좌석에 자리를 하고 앉아 숨을 크게 들여마시니배가 움직인다. 출항~~~인천항을 벗어나니 이상하게 파도가 많이 치는지 배가 요동을 친다.그럼에도 배의 이곳저곳을 둘러본다. 어라? 2층에도 좌석이 있네?그러나... 좌석이 꽉찼다. 다시 좌석으로 돌아오는데...배의 움직임이 장난이 아니다.배의 앞쪽 좌석에서 기성이 들리더니 이내 전체에서 소리를 지른다.마치 바이킹을 타는것 같이 배가 오르락 내리락 한다.내 경험(참고로 나는 해군 수병으로 군함을 1년간 탔었음)으로 보아이 정도면 배멀미가 심할듯 싶어 좌석에 앉아 잠을 청한다.그런데..잠은 안오고 말똥말똥....그런데 다행히 파도가 잠잠해 졌는지 배가 별로 요동치지 않는다.아하! 해류가 심한 지역을 통과 하느라 애를 썼구만....다시 일어나 배 뒤쪽의 창가에서 배가 쏫아내는 하얀 물보라를 보고옆의 창가에 가서 저멀리 조그만 섬들도 바라본다.사진을 촬영하려니.. 창문이 지저분해서 보나마나 졸작?이 되리라생각되어 포기했다. 쾌속선은 이게 나쁘다.배 안에만 있어야 하니 경치도 별로요...사진도 못찍고....그런저런 시간속에 약 50분이 지나니 방송이 나온다."자월도에 내리실분 준비하십시요"얼른 준비해서 문가에서 기다리다가 1번으로 내렸다.그리고는 후다닥 걸어가서 도착한 배를 향해 찰칵... 사람들이 20여명 내리고 몇명이 타자 배는 금방 출발한다.이제 오후 4:30 까지는 이곳에서 보내야 한다.떠나가는 배를 바라보니 왠지 먼곳에 왔다는 실감이 난다. 배를 이작도를 향해 떠나 보내고 자월도는 어떤 모습일까?생각하는데... 커다란 환영의 글이 써있다 부둣가 한쪽에 관광안내판이 보인다.모르는 곳에 가면 우선적으로 안내판을 보고 그곳의 행선지를정하는 것이 가장 좋기에 이곳저곳을 바라본다.날씨가 이미 개었기에(햋빛은 보이지 않음)가장 높은 곳을 찾아보니 국사봉이 가장 높은산이다.그래 저곳으로 가자.... 그런데 아까 본 안내판과 실제 도로 구조가 다르다.아무래도 국사봉 가는길이 자신이 없어 구멍가게에 가서쥐포를 사서 구워 달라고 하면서 국사봉 가려면 어느길로가냐고 물었더니...뒤쪽 방향으로 고개를 넘어 면사무소 옆으로 가야 한다고 한다.역시 묻기를 잘했다. 하마터면 엉뚱한 길로 한참 갈뻔 했다.옆지기와 쥐포를 뜯으며 터벅터벅 콘크리트 길을 걸어간다.이곳저곳 쳐다보며 가는데 엉겅퀴 비슷한 꽃이 보여서얼른 카메라를 꺼내어 촬영하는데....나비도 날아와포즈를 취해준다...그래 고맙다 나비야!!!! 사진을 여러장 촬영하고 나니 옆지기가 저 만큼 가서농부와 이야기를 하고 있다.으이그~~~ 조금 기다렸다가 가지....농부에게 물었더니 한참을 가야 한단다.이 섬에는 마을버스가 없나요?마을버스가 뭐여?도시에 있는 큰 버스가 아니고 조그만 버스로 이동네 저동네다니는 것 말이에요..... 그런거 없어...그럼 택시는 있나요? 그딴 것도 없어....맥이 빠진다.면사무소까지는 약 2키로..그래 걷자..까짓거 20분이면 가지...가면서 둘레둘레 쳐다보는데 반가운 것이 보인다.빨간 산딸기(정확하게 줄딸기)가 엄청 달려있다.정신없이 한 주먹을 따서 입안에 넣는다.그래! 이맛이야! 새콤달콤!! 입안에서 살살 녹는다. 산딸기를 또 따서는 걸어가면서 한알 한알 입에 넣으며 가는데....이게 뭐여? 뽕 이잖아! 오디말이야 오디!!옆지기와 이번에는 새카만 오디를 따서 입에 계속 넣는다.달콤하면서도 약간은 새콤한게 맛이 쭈~~~~타 !!!혀를 내밀어 보니 어느새 새카매졌다.히히히!!! 어린 시절이 생각난다.새카만 혀와 손을 내밀며 서로 웃던 시절이 생각났다. 오디를 또 한움큼 따서 한알한알 아껴먹으면서 가다보니어느새 자월 면사무소가 보인다.아따! 조그만 시골인데 면사무소 건물은 저렇게 크대?옆지기가 한마디 한다.실제로 마당도 엄청 넓은것이 서울 같으면 구청건물도 들어가겠다. 면사무소 옆으로 있는 도로를 따라서 조금을 가다보니길옆 옥수수 밭에서 촌로 부부가 지게를 세워놓고밭을 매고 있다. 오래전에 보았던 시골풍경 이기에 허락없이 사진을 촬영했다. 얼굴이 안보이니 나중에 초상권 어쩌고 걱정이 없겠다.어찌되었던.... 정겨운 우리의 시골 모습이다. 조금을 더 올라가니 팻말이 보이는데.....아쉽게도 거리가 전혀 표시되지 않았다.도대채 얼마나 가야하나? 정상이 보이기는 하는데...이제부터 본격적으로 산행이 시작 되는가? 비포장길을 천천히 걸어 올라가는데빨간 뱀딸기가 아주 탐스럽게 익었다.먹어보니 역시 싱겁다.어린시절 그 맛이다. 산행을 알리는 표지판이 있다.이제부터는 진짜로 산행 이구만...그런데 정상을 바라보니대략 절반 가까이 올라온것 같다.한 20~30분이면 정상에 오를듯 싶다. 천천히 산행을 하다보니 천남성이 보인다.어? 저건 그냥 천남성이 아니고 두루미천남성 이잖아?그렇다 끝에 길다랗게 나온부분이 있어 이름이 지어진 것이다 조금 가다보니 여시 산행은 힘든다.어디 쉬어갔으면 하는데...애고 고마워라 벤치를 설치해 놓았다.옆지기와 앉아서 참외를 깍아 먹는데...맛있다..우리 장모님표 참외(실제로 장모님이 키운 참외)는 맛이 좋다.그런데 벤치에 가만히 있으니 어디선가 향기가 코끝을 스친다.두리번 두리번 찾아보니 늦게핀 때죽나무의 꽃이 있다. 또 산을 오르는데... 야생화가 여러가지 눈에 들어온다.참나리, 애기나리, 둥글레, 기린초, 둥근잎꿩의비름,산골무꽃, 꿩의다리, 때죽나무꽃, 등등.....그리고 산딸기가 이다지도 많은고?????거의 정상에 이르니 까치수영이 우리를 반겨준다. 드디어 정상이다.국사봉 정상에는 "국사정" 이라는 정자를 지어 놓아앉아서 쉬기에 좋게 되어 있다. 정자에 올라서 아래를 둘러보니 정말 멋지다.가슴이 탁트인다.이 맛에 섬에서의 산행이 즐겁다.카메라를 꺼내서 둘레 둘레 촬영해본다.나무를 피해서...저 멀리 멋진 풍광을....정상에서 북쪽으로... 동쪽으로...(보이는 배는 대부도로 향하는 카페리) 남쪽으로 (나중에 밀물이 들어오면 섬으로 변함) 남서쪽으로..... 정상에서 바라본 자월도 마을 전경(산에서 내려가 멀리 보이는 도로를 따라 한참을 걸었음) 정상에서 한참을 쉬고 하산...불과 30분만에 면사무소 까지 내려왔습니다.배가고파서 식당을 찾으니...민박집 아저씨가 자기집에서 식사를 하라신다.그런데...섬인데도 멸치만 보이고 진짜 생선은 없다.먹고나서 계산을 하니 8,000원 ...일단 배가 부르고 나니 느긋해 진다.아까 정상에서 보았던 부둣가에 잠시 둘러서 낚시하는 모습을 바라보고일주도로를 따라서 둘이 걸어간다.가끔 뒤도 돌아보고 이곳저곳 쳐다보면서 걸어간다.언덕의 위에서 뒤 돌아보니 섬의 모습이 한눈에 들어온다아래 사진 중앙의 하얀도로가 아까 국사봉 등산 할때 오르던 길이다.그 뒤로 가장 높은 곳이 바로 국사봉이다. 도로를 따라 걷다보니 도로 옆으로꽃이 엄청 많이있는 집이 있더군요. 덩굴장미, 끈끈이대나물,패랭이꽃, 루드베키아, 자주달개비가 보이고....앵두가 먹음직하게 익어 온통 새빨갛다.도로의 고개 꼭대기에서 서남쪽의 또 다른 마을을 보니약 20여가구에 집들이 드문드문 보이는 것이 평화스럽다.정상에서 한참을 쉬고 길을 돌아선다.자월초등학교는 매우 깨끗하고 정돈이 잘되어 있으며바로 앞에는 해수욕장이 위치해 있다. 해수욕장은아까 도착할때 보다 밀물이 들어와 백사장이 줄어들었다. 백사장에는 해당화가 많이 피어 있더군요학교와 해당화....옛날 이미자의 섬마을 선생님 노래가 생각나더군요해당화 피고지는 섬마을에 철새따라 찾아온 총각선생님.... 노래를 흥얼흥얼 부르면서 길을 가는데.....모르는 꽃이 눈에 들어온다. 집에가서 확인해야지 하고사진을 몇장 촬영하고는 부둣가로....... 부둣가에 돌아오니 아까 보지못했던 열녀바위전설이 씌여진팻말이 보여서 읽어본다. 열녀바위를 형상화한 동상 부둣가에서 조금 기다리니 여객선이 부두로 입항해서 배를타고인천을 경유해서 돌아왔습니다.
|
화니의 이전 여행기와 사진찾아가기
내린천 상류 개인약수
여행사진진동계곡-조침령-운두령 여행사진
매월대와 복계산 산행사진
5월1일의 대둔산 산행사진
멋진 그림같은 영월의 섶다리
땅끝마을과 대흥사 여행사진
해남의 윤선도 고택 녹우당해남 미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