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17일 새벽 5시에 일어나 부지런히 준비하고
5:30에 아내와 함께 차에 올랐습니다.
사당동과 과천을 거쳐 산본에 도착하니 6:00
친구를 만나서 외곽순환도로를 거쳐 서서울에서서해안 고속도로를 오르니
이른시간 인데도 생각보다 차가 많다서산휴게소에 잠시 둘러 가스를 채우고
대천 인터에서 빠져대천 어항에 도착하니 7:30경 외연도에가는 배가 8:10 떠난다고 한다.
여객선터미널에서 아내와 함께 김밥과 어묵으로 간단한 아침식사를 하고
낚시에 필요한 미끼와 바늘등 채비를 구입하고 배에 올랐습니다.
선명은 웨스트드림호로 전에 호도에 두차례 가면서 4번이
나탔었던 여객선이라 조금은 눈에 익었으나 그래도 2층객실 까지 둘러보고
적당한 좌석을 자리하고 앉자 드디어 출항 뱃고동이 울리고 배가 움직인다.
약 40분을 운항하고 첫번째 정박지 호도에 도착하니 많은 사람들이 내린다
<호도항 좌측의 멋진 암석으로 이루어진 바위 모습>

그런데 내릴사람 모두 내리고 탈사람이 모두 탔는데도 배가 안움직이더니
선내 방송이 나온다 "내리신 손님이 아이스박스를 바꾸어 가져가서
지금 아이스박스를 찾아오고 있으니 조금만 기다려 주십시요"
아니나 다를까
저 멀리서 두사람이 빨간색 아이스박스를 들고 뛰어온다
그리고는 배에 올라와 다른(이것도 빨간색) 아이스박스를 들고 내리니
배가 출발한다
<출항하면서 바라본 호도항의 풍경>

호도를 좌측으로 돌아서 녹도로 향하니
호도의 백사장이 넓게 펼쳐진다
지난해 두차례 백사장을 돌아다녔는데....
<호도해수욕장>

약 20분만에 바로 녹도에 도착하니 약20여명이 내리고 바로 출발한다.
그런데 녹도항은 동네와 멀어서 민가도 없고
차량 두어대가 마중나와 사람들을 태워간다
<녹도항을 출발하며 >

녹도항을 벗어나 목적지인 외연도를 향하다 보니
녹도의 마을이 눈에 들어오는데..
약 3~40호정도 거주하는 작은 마을이 눈에 들어온다.
<녹도의 가장 큰 마을 >

<녹도를 벗어나 조그맣게 뒤로한채 배는 바닷물을 하얗게 뒤집고 간다>

녹도를 지나 약 40분을 더 가니(대천항에서 약 1:50소요)
외연도가 보이고
외연도 입구의 등대섬이 보인다

<등대섬 옆에 있는 둥근 형태의 섬>
여기에 낚시꾼 2명이 있었는데 그날 폭풍주의보로 나오지를 못해
밤새 떨며 고생했으며 다음날 오후에야 외연도로 나왔음

외연도 항구가 보인다(좌측의 하얀색 기둥이 외연도 항구 등대)
우측의 높은산은 봉화산으로 예전에 봉화대로 사용했다고 함.

외연도에 도착하여 갯바위 낚시를 하던곳(좌측에서 약 2센티 지점)

<외연도항구 좌측의 봉우리 : 외연도 제2봉>

배에서 내려서 주민들에게 낚시포인트를 물으니 퉁명스럽게 대답한다.
아무데나가서 하세요...그런데..요즘은 고기가 별로 안나와요 한다.
그래서 방파제에 올라 주변을 둘러보고 위의 장소로 이동했습니다.
가는길은 절벽옆으로 조금은 험한길을 거쳐서 진입했구요
점심식사는 집에서 준비해간 라면을 끓여 찬밥을 함께 먹었습니다.
음식은 이상하게도 자연속에서 먹으면 맛이 좋더군요
어찌어찌하다보니 낚시하던 모습은 단 한장도 촬영하지 않았습니다.
낚시는 띄울 낚시를 했는데...
놀래미와 우럭, 볼락을 약 20여마리잡고 나서
약 4시경에 철수(5시 배로 나올 예정)하기로하고
보따리를 싸고나니 시간적 여유가 있어서 주변을 둘러보니
들꽃 몇가지가 보여서 촬영했습니다.
<갯기름나물>

<바위솔: 육지에서는 귀한편임>

<참나리> 이곳에는 참나리가 군락지어 있는등 엄청 많더군요

<딱지꽃>

그리고 항구에 돌아와 선표를 구입하려하니 배가 없단다...
순간 정신이 없더군요.
어찌해야 하나...
어선을 타고 나갈까 하고 물어보니
폭풍주의보가 내리면 출항신고를 할수가 없단다...
그리고 가격도 60만원 정도나 한다니 한숨만 나온다.
그곳에서 기다리다보니 별의별 사람이 다 있다
중고등학생들이 학교가야 한다고 난리를 치고
초등학생은 18일이 생일이라 친구들을 초청했는데
어쩌냐면서 울고불고 한다.
나도 직장에 출근해야 하는데....큰일 났네...
한참을 망설이다가 부둣가의 여관에 숙소를 정했는데
먹을일이 걱정이다 달랑 코펠 1피스(중간크기)를 준비해서
단한번 라면만 끓여먹고 가려고 버너도 가장 적은것 한개,
수저없이 일회용 젓가락 몇개,
점심때 잊고서 안먹은 소세지 몇개가 전체 식량인데.....
그러나 어쩌랴 먹고살아야 하니...
식사를 사먹으려니 최하 5,000원
잘해야 모레쯤 배가 온다니 적어도 6끼니를 해결하려면
3명이서 적어도 9만원(일행의 전재산이 약17만원 정도...
(나가는 배삯5만원에숙박료 하루에 35,000원)이니 까~~~깝~~~하다.
쌀을 사려고 하니 최소 포장이 10키로(두말반)이며
25,000원 이제부터는 반찬으로 손가락 빨면서 맨밥을 먹어야 할판이다.
다행히 낚시로 잡은 물고기가 있어 저녁때는 쌈장(된장)하나를 사서
매운탕이 아닌 된장탕으로 저녁을 때우고
여관방에서 텔리비젼을 뚫어져라하고 보는데...
밤 8:40분경이 되자....하이고~~~~
그나마 정전이 되고......
여관 쥔이 양초를 나누어주며 비바람으로 정전이 되었단다..
그래 할수 있나요? 소등하고 잠이나 자야지......
이튿날 일찍일어나 창문밖을 보니 비바람이 대단하다
바로 앞의 낮은산도 정상이 안보인다
<항구의 배와 비구름에 덮인 앞산 >

할일이 없으니 먹는일이 유일한 일이다
아침식사를 천천히 준비해서 먹고나니 10시....
비는 점심때가 되어서야 멈추기 시작한다
점심식사를하고 혹시나하고 물어보니 ....역시나..
오늘은 배가 안 온단다. 내일도 되어봐야 안다고.....
그래 주섬주섬 일어나 섬이나 둘러보려고 나섰다
섬의 유일한 학교 <외연초등학교>

초등학교 좌측에 게시판 같은것이 있어 읽어보니
천연기념물 상록수림에 대한 내용이 적혀있다

<게시판 옆에 상록수림 오르는길>

<상록수는 동백나무, 팽나무등 최고 500년이 되었다고 함>


<외연도의 명물 사랑나무>:
뿌리가 서로다른 두그루의 가지가 이상하게도 서로 붙어있다

이것도 사랑나무 아닌가벼?

<상록수림 한가운데 있는 사당>:
정말 음침하고..뭔가가 나올것 같았습니다

< 사당 내부를 카메라후래쉬를 이용해 촬영>:
주렁주렁 달려있는 것들은 무었인지?
외연도에서는 일년에 두번 이곳에서 제를 지낸다고 합니다.
정월에는 소를 잡는등 온 섬민이 참여하는 커다란 제사를지내고
동짓달에는 간단하게 지낸다고 하네요

산에서 내려와 끼니를 해결하기 위해서
어제남은 약간의미끼를 이용해 약 20여마리를 잡았으나
배를 못탄 동지인 이웃방 사람들과 함께 모두 소주안주(회)로 먹어치우고
홍합을 따서 저녁은 홍합밥을 해서 먹었습니다.
간장과 기름을 얻어오고 압력솥을 빌려서 밥을 지었는데...
정말 맛이 좋더군요....
그날밤에는 다행히도 정전이 되지 않았어요
다음날 아침 햋빛이 비치기에 경찰에게 물어보니
잘하면 저녘배(5시 출항하는배)가 들어온다고 한다
그러니 5시까지 시간을 보내야한다.
에라 섬이나 둘러보자 하고 셋이서 길을 나섰다
"명금"이 경치가 좋다니 그곳에나 가보자.....
<외연도 서남쪽 고개를 올라서..>

<명금의 해안> :
정말 멋진 경치이건만 당시 상쾌하지만은 않았습니다.
당일여행이 벌써 3일째 발이 묶였으니....


<외연도 남서쪽의 대청도>
섬 주민들에게 이야기를 들으니 이 섬에는 사연도 많고...
귀신이 많아 사람이 살수 없다고 합니다.
(오싹한 이야기 몇가지를 들었습니다.)

그곳에도 들꽃이 많이 있는데
<노랑원추리꽃>

외연도에서 처음보는 <갯까치수영>

<장구채>

<괭이밥>의 꽃이 크기도 크고 색상도 진합니다.

다시숙소로 돌아와 라면으로 점심을 때우고
방안에서 한참을 누워지내다가 4:30경 매표소로 가서
선표를 끊었으나 5시가 되어도 배가 안온다...
어찌된 일인가? 싶어서 방파제에 가서 한참을 앉아서 기다리니
약 30분을 연착해서 배가 보인다.

배에 올라 뒤를 바라보니 이틀간 묵었던 여관이 이곳에서 가장 큰 건축물이다
( 2층 좌측의 두번째 방에서 묵었음)

5시 40분경 외연도를 출발하여 뒤에 외연도의 모습을역광으로 담아 보았습니다

폭풍주의보는 해제가 되었으나 파도가 높아
여객선운항은 파도의 낮은곳을 골라 에스자로 운행하는데..
마치 차량이 비포장 도로에서돌과 웅덩이를 피해서 운행하는 것과 같더군요
그래서 운행시간이 길어진 모양 입니다.
여갯선이 녹도와 호도를 거쳐서 대천항 근처에 도달하니
어느덧 또 하루가 지고 있었으며
예상치못한 2박3일의 여정을 마치고 돌아왔습니다.

대천항에 돌아오니
제 차가 비바람과 먼지를 실컷 맞고서 꾸준하게 기다리고 있더군요
고속도로를 거쳐 서울의 집에 밤 10시가 되어 돌아왔습니다.
여러분들도 먼곳의 섬여행을 할 계획이 있다면
반드시 일기예보는 장기예보를 확인하고계획하시기 바랍니다.
외연도 설명 :충남 보령시에서 가장 멀리 떨어져 있어 오염되지 않은 아름다움과
수려한 자연을 자연을 자랑한다. 서해 고도 외연도, 육지에서 까마득히떨어져 있어
연기에 가린 듯하다는 의미로 붙여진 이름이다.대천항에서 53km 떨어져 있어 뱃길로만
꼬박 3시간을 헤쳐나가야만날 수 있다. 3ha의 산에는 동백나무를 비롯한 상록활엽수
및 낙엽활엽수림 등이 우거져 있다 .
수세기 이상 자연 그대로 보존된 숲이 기이하게 느껴질 정도이다.
외연도 상록수림이 잘 보존되어 있다.숲에서 1년에 한차례씩 당산제를 지내므로
평상시에는 신령을 훼손한다는이유로 출입을 통제해 온 점도 있다.
포구 뒤편으로 각종 기암괴석이 장관을 이루고 있다.독수리바위,
병풍바위 등 어느 하나 예사롭지 않아 눈길을 떼지 못하게 한다.
바로 이곳이 갯바위 낚시의 훌륭한 포인트가 되는 까닭에
사시사철 낚시꾼의 발길이 이어진다.
외연도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낙조이다.
기암괴석 너머 수평선으로 떨어지는 저녁 노을을 보고 있노라면탄성이 절로 나온다.
또 부두에서 바라보는 밤바다의 정취 역시그윽하기 짝이 없다.
'외연도 어화'가 보령8경중 하나이듯
밤바다에 두둥실 떠 있는 고깃배의 불빛이 색다른 감흥를 불러 일으킨다.
섬 북단에 있는 아늑한 자갈밭에서 호젓하게 야영을 즐길 수 있으며
일몰이 몹시 아름답다.
또 배를 타고 무인도로 가서 가족단위로 수영을 즐길 수 있다.
외연도에는 샘이 다섯곳이 있어 물걱정을 할 필요는 없다.
또 숙박할 수 있는 여관과 민박이 여러채 있다.
사진과 글 : 화니